인도 친구가 알려준 헤나 염색법 2편

헤나는 머리카락에 윤기와 탄력을 주는 천연 염색제이고, 인디고는 쪽풀에서 채취한 청색의 식물성 염료입니다. 이들을 섞어서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할 수 있습니다.

 

헤나와 인디고의 비율에 따라 색과 밝기가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헤나가 많을수록 붉은 빛의 갈색이 되고, 인디고가 많을수록 짙은 갈색 또는 더 검은색이 됩니다.

 

헤나 가루가 담긴 단지

몇 해 전 같이 일하던 분이 제가 헤나 염색을 한 것을 보시더니 물어보시더라구요. 인디고가 우리가 아는 그 ‘쪽풀’이냐고요. 아닙니다. 둘은 다른 애들이에요. 둘 다 비슷하게 푸른 물이 나니까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싶어 나름 공부를 좀 했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인디고 포스팅에 따로 올렸으니 재미삼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인디고가 그 인디고 인가요? 인디고와 쪽풀의 정체

 

그럼 이제 진짜 대망의 헤나 염색 방법입니다.

 

헤나 염색 방법

드디어 긴 잔소리 끝에 해네 염색 방법을 씁니다. 먼저 말할 것은 몇몇의 다양한 인도 여성들에게 물었지만 그들도 사실 조금씩 다른 방법을 쓰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헤나 100%의 천연 허브만을 쓴다는 점,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 헤나와 인디고를 사용하기 전에 머리카락을 샴푸로 깨끗이 씻고 말립니다. 헤나와 인디고는 머리카락이 살짝 젖은 상태에서 가장 잘 작용한다고 하는데 그냥 바르셔도 됩니다. 저는 귀찮아서 그냥 바릅니다.

 

 

• 헤나와 인디고의 비율은 원하는 색상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헤나가 많을수록 밝은 갈색이 되고, 인디고가 많을수록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이 됩니다. 예를 들어, 밝은 갈색을 원한다면 헤나 4 : 인디고 1의 비율로 섞고, 짙은 갈색을 원한다면 헤나 3 : 인디고 2의 비율로 섞습니다.

전 짧은 커트머리를 가지고 있어서 항상 헤나 30g에 헤나 20g정도에서 어떤 때는 좀 많이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좀 적게 하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좀 밝으면 좋겠다 싶으면 헤나 35g, 인디고 15g으로 조절은 하는데 그닥 차이가 없습니다. 그냥 내 기분에 조금 더 밝다고 느끼고 즐거운 거죠.

한번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헤나를 왕창 넣고 인디고를 조금 섞어서 염색을 하고 출근을 했더니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햇빛을 받은 제 머리색을 보더니 붉으스레해서 예쁘다더군요. 물론 저는 몰랐습니다. 햇빛에 나가 거울들고 일부러 보지 않는 이상 얼마나 밝은지 어찌 알겠어요? 그래도 빨갛게 염색한 머리보다 훨씬 자연스러우니 그것도 재미입니다.

 

 

• 헤나를 먼저 만드는데, 우리가 가볍게 타 먹는 분말 커피를 따뜻한 물1/4컵에 티스푼으로 6~7스푼 넣어 잘 섞은 후 그 커피 물로 헤나만 먼저 개어 줍니다. 이때 헤나 가루가 젖을 정도로만 커피물로 개는데 뭉치면 반죽이 될 수 있을 정도면 됩니다. 그렇게 따뜻하게 반죽이 된 헤나 덩어리를 랩을 씌우거나 뚜껑을 닫아 좀 따듯한 곳에 두세요.

저는 전자레인지 안에 집어 둡니다. 혹시 이 반죽을 만들 때 커피물이 모자라다면 그냥 따듯한 수도물을 조금 더해도 괜찮습니다. 물은 그냥 물이니까요.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한 8시간) 다음 날 보면 짙은 풀색을 띄던 반죽이 불그스레해져 있을 겁니다. 어떤 분은 1,2 시간 뒤에 사용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염색이 된다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헤나 반죽을 옆에 두고 다른 그릇에 인디고 가루를 물에 개어 주세요. 쓰다 남은 커피물이 있으면 그걸 쓰셔도 됩니다. 따뜻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물로 하셔도 됩니다. 적당히 섞었으면 한 20분 기다리시면 이 인디고도 깊은 검은 색이 올라오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헤나와 인디고로 염색한 아름다운 여성

 

• 두 반죽을 섞으세요. 이때 계란을 하나 넣어 주시고 암라 가루를 뿌리는데 이 가루가 일종의 비타민 C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제가 한번 인도 친구가 중 암라를 먹어 봤는데 엄청 셨어요. 지금은 암라 가루 떨어진 이후로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하시면 올리브오일, 꿀도 넣으세요. 한 숫가락 정도면 됩니다. 이렇게 넣어 섞다가 걸쭉한 느낌이 나지 않으면 물은 더 첨가하시면 됩니다. 아, 요거트도 넣을 수 있습니다. 피부에도 바르는데 머리엔들…. 올리브 오일, 꿀, 커피 역시 천염 염색 재료이고 각각이 갖고 있는 영양소로 헤어팩에 따로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처음 한 두번 헤나를 썼을 때는 올리브 오일을 한 스푼 섞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은 헤나와 인디고 반죽을 다 섞고 숙성을 시키는 분도 있던데 제 인도 친구는 각각의 재료가 숙성 시간이 달라서 따로 한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그분이 더 믿을직 해서 저도 각각 따로 하고 있습니다. 급하시면 같이 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 헤나와 인디고 반죽을 머리카락에 바를 때는 장갑을 꼭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헤나는 인도 여성들이 헤나 문신을 할 때 사용하는 염료이기도 해서 피부에 물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문신으로 남길 정도로 색을 들이려면 10시간은 있어야 된다네요.

 

• 걸쭉해진 헤나와 인디고 혼합물을 머리카락에 바를 때는 뿌리부터 끝까지 골고루 발라줍니다.

마사지를 하듯이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색상이 더 잘 스며든다는데, 그거 힘듭니다. 그나마 고루 발라주는게 최선입니다. 헤나 묻은 머리 혼자 빗질하고 염색하고 힘들어요. 머리가 길면 더 힘들고요. 

 

 

• 헤나와 인디고 반죽을 바른 후에는 비닐랩이나 샤워캡으로 머리를 감싸줍니다. 이렇게 하면 따뜻하게 유지되면서 색상이 더 잘 나타납니다. 2시간이 지나면 깨끗이 헹구고 2~3일은 샴푸를 하지 않습니다.

비닐 랩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을 때 더듬어 보면 여기저기 헤나 반죽이 뭉쳐 있는게 느껴질 겁니다. 이때 전 좀 눌럿 두피에 밀착도 시키고 눌러서 여기저기로 반죽 피듯이 눌러줍니다. 단지 반죽이 넘 걸쭉하면 이때 머리 밑으로 빠져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또 반죽이 뻑뻑하면 머리에 올려둔 반죽이 금새 말라서 사방으로 가루가 떨어집니다. 그니까 욕실에서 하십시오.

전 2시간 가까이 두었다가 따뜻한 물에 꼼꼼이 머리를 감습니다. 처음 헤나 염색하고 덜 씻었는지 엄청 가려웠어요. 그 후로는 정말 꼼,꼼,이 헤나의 푸르스름한 물이 안 나올 때까지 두피를 잘 씼고 있습니다.

아, 샴푸를 쓸지 말지 고민하시는데, 전 샴푸합니다. 처음 헤나 염색하고 염색 찌꺼기 때문에 엄청 긁었던 기억이 있어서 무조건 샴푸 합니다. 그리고 넉넉하게 트리트먼트 발라주고 샤워 끝날 때까지 두었다가 마지막에 헹궈 줍니다.

헤나와 인디고로 염색한 후에는 2~3일 동안 샴푸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하루도 못 참겠는 분은 그냥 샴푸하세요. 괜찮습니다.

 

헤나와 인디고 염색으로 건강한 머릿결

해나 염색 후 관리 방법

머리를 감고 나온 뒤에 머리가 뻣뻣하다거나 푸석한 느낌을 갖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비누로 머리 감고 나왔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그럼 젖은 머리에 헤어 오일 한 두 번 짜서 손에 비벼서 머리에 발라주세요. 넘 많이 바르면 떡지니까 적당히 발라 주세요. 그러다 떡지면 다음 날 감으면 됩니다.

 

 

• 헤나와 인디고로 염색하는 것은 화학적인 성분이 없어 안전하고 저렴하지만, 그 효과가 크거나 오래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모발의 원래 색이나 상태에 따라 염색 결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전체 염색하기 전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2주에 한번씩 한다는데 그건 스타일에 정성을 쏟으시는 분들이고 저처럼 흰머리만 대강 감추면 된다 또는 적당히 색만 입혀서 흰머리가 자라도 넘 흉하지만 않게 정도만 바라는 분들이라면 1달에 1번 정도 하시면 됩니다 전 2달에 한 번도 해요. 왜냐면 제 흰머리는 그 모습으로도 적히 패셔너블하니까요.

 

 

재미있고 유익한 글이 되었을까요? 그럼 'Thumbs Up 한번 눌러주시고'는 아니고 시간 나시면 인디고에 대한 포스팅도 한 번 보시는게 어떨까요?

 

바쁘시면, 다음에 뵙겠습니다.

 

우리는 사랑입니다.

 

인도 친구가 알려준 헤나 염색법 1편은....

인도 친구가 알려준 헤나 염색법 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