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속도와 실제 내 차의 계기판에 있는 속도 중 어디가 더 정확할까요? 여러분은 내비게이션의 속도와 내 차의 속도가 달라 불편을 겪은 일이 있으신가요? 어디가 맞고 어디가 틀린 걸까요?
속도 때문에 생긴 일
오늘 출근을 했더니 동료가 아침부터 경찰에 걸려 딱지를 떼였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학교 앞에서 과속으로 걸렸다는데, 문제는 내비게이션의 속도와 차 계기판의 속도가 달라 잠시 아차 하는 순간 숨어있던 고스트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캐나다에는 확연한 경찰(Police) 차 말고 일반 차인인데 순간 필요할 때 번쩍번쩍 경광등을 들고 경찰차로 돌변하는 차량들이 있습니다. 숨어 있던 경찰차에 딱 잡혔던 모양입니다. 크게 속도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 가장 싼 티켓으로 준다며 경찰관이 너스레까지 떨어 더 화가 난다는 얘기였습니다. 살짝, 잠시 40km를 넘었던 거뿐이었는데 말이죠. 결국 CAD 167불짜리를 90불로 주었으니 감사하라며 앞으로는 운전 더 조심하라는 경찰관의 친절하 조언까지 들었답니다.
각설하고 그럼 내비게이션의 속도와 내 차 계기판의 속도, 둘 중 누구를 따라야 할까 하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내 차의 계기판을 믿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비게이션의 속도
속도 자체의 정확성을 볼 때는 내비게이션이 더 정확한 것을 확실합니다. 이유는 내비게이션은 GPS 데이터 기반의 속도이므로 정확합니다. 1초마다 위성과 긴밀한 연락을 하며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내비게이션이 사용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정확성을 묻는 것이었다면 당연 내비게이션이 정확하다고 말씀드리겠지지만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은 (범칙금을 떼이지 않는 정도의), 우리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것이 우선시되지 않을까요?
계기판의 속도
우리 자동차 계기판의 속도는 바퀴의 회전수를 바탕으로 측정이 됩니다. 자동차 속도계의 계산 방식은 타이어가 1분동안 하는 회전 수에 타이어 둘레의 길이에 다시 60을 곱한다고 하는데 이건 그렇게 계산하는 방식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럼 오차는 없을까요? 물론 오차도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기판 속도를 보고 운전해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기판 속도가 더 빠른 이유유 자동차 속도가 실제보다 더 빠르게 표시되는 이유는 애초부터 그렇게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110조에 보면 그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풀어 설명하면 법적으로 실제 속도보다 더 빠르게 표시되어도 무방하다는 겁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과속방지를 위해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게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합법적인 오차를 수용함으로써 모두의 안전을 우선시할 수 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 것이라 봅니다.
결론
그럼 결론을 내보겠습니다. 속도의 정확성 면에서는 내비게이션의 우승이지만 우리 모두의 생명을 위해서는 계기판의 손을 드는 것이 맞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머니머니해도 안전이 우선입니다. 우리는 너무 익숙한 나머지 내가 타고 있는 자동차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 물체인지 가끔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사람이 얼마나 약한 생명체인지도 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안전 운전, 안전 속도를 지킨다는 것은 무의식 속에서도 나와 남을 위하는 배려하는 ‘내재될 수 있는 안전 본능’ 쯤 되지 않을까요?